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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전에 금형비부터 확인하라

제품형 크라우드펀딩은 선주문 후발주 구조입니다. 금형비와 라인 셋업 비용을 계산하지 않고 목표액을 잡으면, 성공해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크라우드펀딩은 초기 기업에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지분을 내주지 않아도 되고, 제품이 실제로 팔리는지 검증까지 됩니다. 마케팅 효과도 함께 옵니다.

그런데 제조업 기반 팀에서 펀딩에 성공하고도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원인은 대부분 하나입니다. 목표 금액을 정할 때 초기 생산 준비 비용을 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크라우드펀딩은 성격이 다릅니다

지분투자형은 신주를 발행해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일반 투자 유치와 구조가 같고, 지분이 유의미하게 희석되는 수준이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주주가 다수 생기므로 이후 라운드에서 주주 관리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제품형(리워드형) 은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선주문을 받고 나중에 발주해 만들어 보내는 구조입니다. 자금 조달이라기보다 매출을 미리 일으키는 것에 가깝습니다.

플랫폼 수수료는 대략 5% 전후로 잡습니다. 결제 수수료와 배송비까지 계산에 넣어야 실제 손에 남는 금액이 나옵니다.

제품형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

문제는 제조업의 비용 구조에서 나옵니다. 사출 방식으로 만드는 제품이라면 금형을 먼저 만들어야 한 개라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금형비는 제품 크기와 복잡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손에 들고 다닐 만한 크기의 제품이라도 수억 원 단위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 생산 라인 셋업 비용, 초도 자재비, 인증 비용이 더해집니다.

이 구조에서 목표 금액을 1억으로 잡고 펀딩에 성공하면 어떻게 될까요. 주문은 받았는데 금형을 만들 돈이 부족합니다. 이미 결제가 이뤄졌으니 취소하면 신뢰를 잃고, 진행하려면 회사가 부족분을 메워야 합니다.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가 배송 지연으로 무너지는 사례의 상당수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사기를 치려던 것이 아니라 비용 구조를 잘못 계산한 것입니다.

그래서 순서가 반대여야 합니다

목표 금액을 먼저 정하고 비용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비용을 먼저 확정하고 목표 금액을 정해야 합니다.

  1. 금형비 견적을 받습니다. 제품 도면이 확정되어야 정확한 견적이 나옵니다
  2. 라인 셋업 비용과 최소 생산 수량(MOQ)을 확인합니다
  3. 초도 자재비, 포장, 인증, 배송 비용을 더합니다
  4. 플랫폼과 결제 수수료를 반영합니다
  5. 여기에 회사가 자체적으로 감당 가능한 금액을 뺍니다
  6. 남은 금액이 펀딩으로 조달해야 할 최소 금액입니다

계산 결과가 회사 유동자산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목표 금액을 그만큼 높게 잡아야 합니다. 목표를 낮게 잡아 달성률을 높이는 것이 마케팅상 유리해 보이지만, 실제로 만들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자금 계획 관점에서 보면

제품형 크라우드펀딩은 지분 없는 자금 조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선매출입니다. 원가와 배송 의무가 따라오므로 순수한 자금 유입이 아닙니다.

조달 수단을 고를 때는 이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금형비처럼 명확한 설비성 지출은 정책자금이나 보증기관 연계 대출이 더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달 수단별 성격과 순서는 같은 돈을 조달해도 창업자 지분은 두 배 넘게 갈린다에서 다뤘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의 진짜 가치는 자금보다 수요 검증과 초기 고객 확보에 있습니다. 그 목적으로 접근하면 판단이 명확해집니다.

시작 전 점검 목록

  • 제품 도면이 확정되어 금형 견적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인가
  • 금형비, 라인 셋업, 초도 자재비를 모두 합산했는가
  • 최소 생산 수량이 예상 펀딩 수량보다 많지 않은가
  • 플랫폼·결제 수수료와 배송비를 반영했는가
  •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했을 때 추가 생산이 가능한 구조인가
  • 회사 유동자산으로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가
  • 배송 지연이 발생할 경우의 대응 계획이 있는가

다섯 번째 항목도 자주 놓칩니다. 예상보다 많이 팔리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추가 생산 리드타임과 자재 확보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성공이 곧 지연으로 이어집니다.


크라우드펀딩은 제품을 만들 준비가 끝난 팀에게 좋은 수단입니다. 반대로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자금을 마련하려고 시작하면, 가장 중요한 초기 고객들에게 실망을 안기면서 시작하게 됩니다.

금형 견적서를 받아보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그 숫자를 보고 나면 목표 금액이 자연스럽게 정해집니다.

크라우드펀딩제조자금계획운영